◀ 앵커 ▶
윤 대통령은 또 엄중한 안보 상황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켜달라고 공직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혼란을 촉발한 장본인은 누굴까요?
조의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엄중한 안보 상황과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는 일에 흔들림 없이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촉발한 사람은 대통령 윤석열, 본인이었습니다.
지난 1979년, 전두환 신군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짓밟았습니다.
그날 국가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군은 반란의 선봉에서 자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눴습니다.
공수부대가 서울 시내 한복판으로 진군하는 악몽 같은 장면이 2024년, 45년의 시간을 거스르기라도 하듯 다시금 재현됐습니다.
민주화 이후 군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 과거와 단절하겠다며 절치부심했지만 이 모두가 물거품이 됐습니다.
반란의 본거지란 오명을 쓰고 보안사령부에서 기무사, 안보지원사로 몇 번이나 부대 해체와 재편성을 거듭해야 했던 방첩사는 또다시 내란의 주축으로 지목됐고, 고위급 장성들과 특전사, 정보사, 수방사 같은 우리군 최정예 부대 지휘관들도 줄줄이 카메라 앞에 불려 나왔습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이 사태에 가담했거나, 최소한 내란을 묵인 방조했다는 혐의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군이 지금 계엄에 동참했다는 것 아니에요. 전 군을 이렇게 만들어서 돼요? 군단급 이상 전 부대가 여기에 가담이 됐는데 이걸 어떻게 할 거예요?"
더 걱정인 건, 장병들이 지휘관의 명령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내란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이라는 거짓말로 특수부대원들을 국회에 밀어 넣었습니다.
지금껏 수많은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다져온 대한민국 국방의 토대가 불과 열흘 만에 처참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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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명 기자(friend@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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