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가 세계 문화유산인 종묘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 전해드렸습니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가 9년 전 한 전시회를 했는데 종묘에서 차담회를 한 일행이 전시회를 했던 화가, 마크 로스코의 가족이란 증언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인 인연을 유지하기 위해 나라의 유적을 이용했다는 지적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는 지난 9월 3일 종묘를 방문해 외국인 남녀와 함께 망묘루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가졌습니다.
국가유산청과 종묘관리소 측은 행사 참석자가 누군지에 대해선 경호상의 목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 여사와 함께 종묘를 찾은 외국인들이 미국인 작가, 크리스토퍼 로스코 일행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당시 행사 관계자는 "크리스토퍼 일행이 이태원의 한 갤러리에서 행사를 마치고 오후 1시 40분쯤 종묘로 이동했다"면서 "휴관일에 종묘를 간다고 해서 의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묘 앞에 총을 찬 경호원들이 있었다"면서 "김 여사와 만난 뒤 기념품을 받았다는 말도 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크리스토퍼가 당일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 일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시 관계자 : 그 스케줄은 따로 개인 스케줄이셨어가지고 따로. 서울 말고도 또 지방 여행하신다 그래가지고 개인 일정으로. 그래서 일정 도시다 오신 거여서 갖고요.]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 추상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아들입니다.
지난 2015년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주관으로 마크 로스코의 국내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 여사가 사적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측은 "국가 행사라 판단해 예외적으로 이용 허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이재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 : 이렇게 예외 규정이라는 게 있어요. 국가 원수들이 하는 행사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다 이렇게 장소를 갖다가 이렇게 여러 가지 허가를 다 이렇게 해주는…]
대통령실은 크리스토퍼의 방문 사실과 김 여사의 종묘를 이용한 목적과 근거를 묻는 JTBC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조성혜]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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