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석했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후 여러 협박을 받았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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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솔직히 말씀드리면 살해 협박도 많고, 왕따도 심하고 그런 부분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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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표결을 앞두고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에는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설득이 아닌 겁박을 받았다고도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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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저한테 설득하시는 분은 안 계시고요. 겁을 주는 분은 많이 계시는데. (어떻게 겁을 주세요?) 설득하시는 분은 안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다양한 방법의 겁주기가 있죠. (다음번에 공천 못 받아…) 그런데 제가 말씀 올렸던 것처럼 계엄 해제할 때 그때 그 심정과 각오가 남아 있다 보니까, 새겨져 있다 보니까, 사실 가야 할 길은 너무나 뚜렷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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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이후 지역구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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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단순히 '대통령은 무조건 선이다'라는 맹목적인 충성에 빠져 있는 그런 집단들이 있습니다. 그건 저는 엄밀하게 말하면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세력들이 영남에 좀 많이 있는 편입니다. 영남의 지역구 의원들은 '탄핵에 찬성합니다' 하면 난리가 납니다. 지역의 당협사무실 내일 오후 2시에도 대규모 항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고요. 경찰 쪽에 시설 안전 협조를 부탁했는데 지금 울산에 내려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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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의원들에게 탄핵에 찬성하자고 요구해온 김 의원은 국회 본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었는데요.
김 의원은 계엄 해제 표결 때 입었던 옷을 입었다며 "계엄 해제를 간절히 바랐던 그때 그 마음으로 탄핵 찬성에 나서주실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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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헌정질서고 자유민주주의입니다, 보수주의자라면. 그런데 지금 대통령께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셨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반민주적인 반대 정치 세력 척결이라는 그걸 목적으로 비상계엄이라는 수단을 쓰셨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이고, 어떻게 보면 가장 분개해야 될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들입니다. 저는 그래서 감히 이런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보수의 배신자가 윤석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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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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