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이 명태균 씨가 숨겨뒀던 휴대전화,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했습니다.
어젯밤 명 씨 측이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검찰에 임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 씨는 이 전화기들을 2019년 9월부터 4년 동안 사용했습니다.
지난 대선과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이 치러진 시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밝힐 내용이 담겼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명 씨는 대통령 부부와 수시로 연락을 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명태균 (지난 10월 14일)
"아침에는 전화가 오고, 점심때 오후에는 문자 카톡도 오고 허위사실 유포라고 그러고, 통화 내역 뽑아보면 되는 거고…"
실제로 대통령이 명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해 언급하는 통화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2년 5월 9일)]
"김영선 해주라 했는데, 당에서는 말이 많네."
하지만 명 씨는 '황금폰'을 없애겠다고 했고,
[명태균 (지난 10월 31일)]
"그냥 오늘 다 불 질러버리고 다 끝내버릴 거예요. 영원히 다 묻혀버릴 거 아니오."
전화기 행방에 대해 계속 함구하며 결국 증거은닉 혐의로 추가기소되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바꿔 검찰에 전화기를 제출한 걸 두고, 비상계엄 이후 더 이상 정권의 보호 바랄 수 없어 수사에 협조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옵니다.
검찰은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제출된 휴대전화가 실제 황금폰이 맞는지 확인하고, 안에 담긴 녹취와 문자 등도 복원할 예정입니다.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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