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에선 어제 대통령 담화를 계기로 당 내홍까지 불거지며 탄핵 표결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특별성명을 통해, 여당도 탄핵에 동참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결국, 여당 내 이탈표 규모가 가장 관건인데요.
오늘 여당 분위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친한동훈계뿐 아니라 친윤석열계에서도 이번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막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야당이 모두 찬성한다는 가정 아래, 여당에서 8명의 찬성표가 나와야 가결정족수 200표를 넘길 수 있는데요.
안철수·김예지 의원을 비롯해 지금까지 탄핵 찬성을 공개 선언한 의원은 지금까지 7명입니다.
탄핵 찬반을 떠나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더 많은 만큼, 이탈표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해왔던 당 지도부 안에서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어제 윤 대통령 담화 이후 '질서 있는 퇴진'에서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뒤, 대통령 제명과 출당을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까지 소집했는데요.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충분히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김종혁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어제 담화로 본인의 임기를 당에 맡기겠다는 약속을 깨버린 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다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탄핵 표결을 둘러싼 당 내홍은 더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당 대표로서의 결정을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대표적인 친윤계인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재지명하며 여전히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지적에, 안보 공백을 막기 위한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안보 수장을 오랫동안 공백으로 놔두는 것이 국가 안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 장관만은 빠른 시일 내에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탄핵소추안 통과를 위해 여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죠?
[기자]
민주당은 탄핵 표결이 다가올수록 여당을 겨냥한 여론전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담화를 두고선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고 질타하며
여러분이 지켜야 할 건 윤 대통령도, 국민의힘도 아닌 국민의 삶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하십시오.]
민주당도 시시각각 변하는 여당의 이탈 표심 규모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안심할 순 없다면서도 여당 안에서 잇따라 탄핵 찬성 선언이 나오는 상황을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담화 이후로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이 더 늘어날 거로 본다며, 두자릿수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탄핵 표결을 앞두고 징역 2년을 확정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했는데요.
탄핵 찬성표 하나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비례대표 승계 절차가 마무리돼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습니다.
[앵커]
오늘 본회의도 열리는데, 어떤 안건을 심의하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잠시 뒤 열릴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보고됩니다.
첫 번째 소추안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계엄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으로 국민주권주의 등을 침해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다른 탄핵사유는 제외하고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성에 집중했다는 게 야당 측 설명입니다.
야당은 내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추진하겠단 계획입니다.
오늘 본회의에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두 번째 긴급 현안질문도 진행됩니다.
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을 상대로 계엄 당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인데요,
어제 윤 대통령이 발표한 담화 내용 가운데, 관련자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들도 집중적으로 따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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