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함대 파괴"…반군에 "아사드와 달라야" 경고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스라엘군(IDF)이 시리아 방공시스템 대부분을 파괴하고 시리아 영공에 대한 전면적 제공권(制空權·air superiority)을 장악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영문매체들은 IDF 발표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이 방공시스템 구성요소 107기와 레이다 47기를 파괴했으며 이는 옛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전역에서 운용하던 방공시스템의 86%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시리아가 보유하던 러시아제 SA-22(별칭 '판치르-S1') 중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중 80%, 러시아제 SA-17(별칭 '북')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중 90%가 파괴됐다.
IDF는 "시리아의 방공망은 중동 지역 최강에 속하며, 여기에 타격을 가한 것은 이 지역의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이스라엘) 공군의 주목할만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제 시리아에 남아 있는 방공시스템은 별로 없으며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 영공을 비행하는 데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IDF는 밝혔다.
IDF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마자 8일과 9일 이틀간에 걸쳐 방공시스템을 포함한 시리아의 군사시설에 대대적 폭격을 가했다.
IDF 이번 폭격에 사용한 폭탄 수는 도합 1천800개에 이르렀다.
폭격 대상에는 공군기지, 무기고, 무기생산공장, 화학무기 저장고도 포함돼 있었다고 IDF는 밝혔다.
미사일 수백기와 관련 시스템들, 그리고 SU-22와 SU-24 등 제트전투기 27대, 헬리콥터 24대가 파괴됐다.
또 이스라엘 해군 공격으로 시리아 해군 선박 15대가 파괴됐다.
헤즈볼라, 이스라엘 접경지 공습…"수십발 중 대다수 요격"
아울러 이스라엘 공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사이 국경 검문소를 단 1개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모조리 폭격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와 레바논을 오가려면 마스나 검문소에서 도보로 통과하는 방법밖에 없게 됐다.
IDF는 헤즈볼라가 돌아와 검문소들을 무기 전달에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함에 따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로 들어가는 이란의 무기 공급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마음만 먹는다면 시리아 영공을 가로질러 항공기로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할 수도 있게 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을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에 제시할 선택지를 마련하는 작업을 IDF 등 국방기구들과 정보기관들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IDF는 이란이 고립된 지금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기회라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공격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란은 레바논에서 대리세력 역할을 해 온 친이란 민병대 헤즈볼라가 약화되고 시리아에서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몰락하면서 고립이 심화됐다는 게 IDF의 판단이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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