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국회의사당역 주변에 빼곡히 표시된 가게들
국회의사당과 가까운 한 커피 가게를 누르자, 각종 커피와 차 숫자와 수령 가능 여부를 알려줍니다.
근처 샌드위치 가게도 수량과 함께 14일 정오부터 받을 수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선결제'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가게 위치를 안내하는 사이트 '시위도 밥 먹고'입니다.
지도에 표시된 가게를 누르면 선결제 수량과 품목, 주문 가능 여부, 영업 시간 등이 표시됩니다.
선결제한 시민이 정해놓은 주문할 때 말해야 하는 키워드도 함께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앞 한 빵집엔 커피 1200잔, 500만원 어치가 선결제 돼 있고, 14일 12시부터 코드명 김민주를 말하면 음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 남성이 결제했고 소셜미디어를 할 줄 몰라 젊은 시위 참여자에게 온라인에 알려달라 부탁했다고 하죠.
또 집회 당일 국회의사당역이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이 큰 만큼 근처 샛강역 주변에도 선결제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 김밥 가게엔 200만원어치, 500줄 선결제가 이뤄졌고, 14일 오후 1시부터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뿐만이 아닙니다.
지도를 전국으로 확대해보면 대구와 부산, 광주 등에서도 시민들의 선결제 릴레이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지도를 만든 사이트 운영자는 "선결제 된 매장을 찾는 데 쓰이면 좋겠지만, 선결제하실 분들이 어느 매장에서 하실지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선결제가 특정 매장에 집중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혼잡도 문제 등을 고려해 다양한 매장에 선결제해주면 매장과 시민 모두 편리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선결제 사이트뿐만 아니라 집회 참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여의도 주변 화장실을 표시한 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한 시민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는 여의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운 날씨에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의료계에서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의료지원단을 꾸려 의료 봉사를 하며 현장 대응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계엄 선포 당일 국회 앞으로 모여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아서고 광장에 모여 촛불, 응원봉을 든 시민들, 이들을 응원하는 선결제 릴레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이 힘입니다.
최종혁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