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긴급 현안질의…윤 대통령 탄핵 표결 D-1
[앵커]
오늘(13일) 오후 2시부터 국회 본회의에선 국무위원 등을 대상으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긴급현안질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봅니다.
문승욱 기자.
[기자]
네, 지금 본회의에선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긴급현안질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요.
한 총리는 자신의 입장을 내놓는 대신 "절차에 따라서 법과 국민이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반국가세력이냐",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였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오전 "국회 계엄 해제 의결 이후에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2차 내란 모의 정황이 포착됐다"며 "관련된 서류들을 입수한 것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본회의에서도 관련 내용들이 제기될 거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의에 앞서 '허위 선동', '가짜뉴스 선동' 등의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임위에서도 비상계엄 관련 질의가 진행됐는데,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네, 행안위와 과방위 등 상임위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질의가 오갔습니다.
특히 과방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유튜버 김어준 씨의 발언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김 씨는 "제보받은 암살계획에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내용과, '조국, 양정철, 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가 도주한다'는 계획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하고 일정 시점 이후 군복을 발견해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 또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생화학 테러에 대한 제보도 받았다"면서 "다만 사실관계 전부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김씨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도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고 답했습니다.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관련 제보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적절한 방법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김 씨의 폭로를 두고 "희대의 선동꾼 김어준 씨를 불렀다"며 "확인도 안 된 가짜뉴스를 생중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본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도 보고됐죠?
[기자]
네, 본회의에선 대정부질문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보고됐습니다.
앞선 1차 탄핵안에는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을 비롯해 각종 비위 의혹이 포함됐었지만,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은 계엄 관련 내용으로만 구성이 됐는데요.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소 심판 기간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야당의 의지가 반영된 걸로 풀이됩니다.
탄핵안 보고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지게 되는데요.
국회는 이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당초 계획보다 1시간 앞당겨 내일 오후 4시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표결을 하루 앞두고 직접 성명을 발표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 표결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여러분,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입니다. 여야 진보 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대통령의 출당과 탄핵 표결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 지시로 긴급 소집된 당 윤리위원회는 어젯밤 여의도 인근에서 회의를 열고 대통령 징계 절차 개시 등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는데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윤리위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강승규 의원은 SNS에 "한 대표가 대통령의 기습 제명을 시도하고 있다"며 "당 대표 권능에 대해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뒤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도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입니다.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국회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는데, 당내에서 10명 전후의 찬성표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모두 7명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고, 1명만 더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다면 탄핵안은 가결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는데요.
어떤 이야기 오갔는지 권 원내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공정한 국회 운영을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고. 지금이 헌법 개정할 수 있는 적기다. 그래서 의장이 중심이 돼서 헌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 두 가지 요청드렸습니다."
이어, 국방장관 임명 논란에 대해선 "안보 수장을 오랫동안 공백으로 놓아두는 건 국가 안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방장관 만이라도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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