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선거 조작'이라는 단어만 안 썼지 사실상 비상 계엄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로 부정 선거 의혹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이런 음모론적 주장에 선거관리위원장은 국회에 나와 "충격적"이라며 반박했고, 국무총리도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어제(12일) 나온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 부정선거에 대한 대통령 입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담화에서 계엄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로 총선 등의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했습니다.
[4차 대국민 담화 (어제) :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노 위원장은 내부망은 외부와 차단돼 있고, 해킹이 됐다면 흔적이 남는다며, 시스템 상 부정선거는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선관위에 무단으로 들어온 데 대해 "위법·위헌이라고 보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부정선거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입니까? 그렇게 생각하세요?]
[한덕수/국무총리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 위원장은 대통령의 담화엔 사실이 아닌 내용도 있다고 했습니다.
[4차 대국민 담화 (어제) : 작년 하반기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습니다.]
노 위원장은 반박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작년) 하반기에도 근데 또다시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나요?]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 그런 보고는 받지 못했습니다. 없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하여 '12345' 같은 식이었다"며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노 위원장은 "내부 업무 시스템의 비밀번호였다"며 "이건 선거 시스템과 완전 분리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이지훈]
성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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