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 다수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당론은 여전히 '탄핵 반대'입니다.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이 당 내부에서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반대로 시민들은 이 왕따 의원들에 대해 후원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근길 날씨가 영하에 육박한 오늘(13일), 국회의원들이 드나드는 국회 출입문 밖에 한 남성이 패딩과 장갑을 끼고 서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입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 이제 내일 표결일인데 적힌 그대로입니다. 저희가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려야 하고 사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탄핵 찬성이어야 합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찬성을 유도하기 위해 표결일인 내일까지 1인 시위를 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당내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직접 시위장을 찾아 조언과 훈계를 쏟아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의 선동 이런 거에 내몰려가지고 쫓기다시피 순응해. 나는 순응 안 해. 윤석열의 주검 위에서 우리는 올바로 설 수가 없어. 나는 민주당에 정권을 뺏기고 싶지 않아.]
김 의원은 "이미 의원들 사이에선 왕따인데 극성지지자들에겐 살해 협박도 받는다"고 말합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 도와주십시오. 살해 위협도 많이 받고 있어서 겁이 나긴 합니다.]
하지만 지지하는 사람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의원실 앞에는 응원의 화환들이 도착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돈쭐'을 내주자는 캠페인도 시작됐습니다.
'다음은 누구'라는 제목의 캠페인인데,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탄핵 찬성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과 후원회 계좌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40대 직장인이 주도한 챌린지로 알려졌는데, 과거 선량한 자영업자들의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식의 돈쭐 캠페인처럼 탄핵 찬성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보내자는 겁니다.
이렇게 국민의힘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극명하게 갈라지는 가운데 탄핵 표결일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배송희]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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