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선포 당시 국회 출입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출입문을 봉쇄하고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막는 것을 모든 국민이 지켜봤습니다.
오늘 국회 행안위에서는 당시 국회 앞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경찰의 무전내용이 모두 공개됐는데,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차량으로 부족하면 행정차량과 견인차까지 동원해 차벽을 만들어, 국회의원과 시민들의 출입을 막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조지호 경찰청장이 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비슷한 시각인 7시 40분쯤.
주진우 서울청 경비부장은 김 청장으로부터 다시 출근하란 전화를 받습니다.
[용혜인/국회 행안위원-주진우/서울경찰청 경비부장]
"'퇴근했나?' 그래서 '퇴근했습니다' 그러니까 '좀 와라' 이렇게 해서…"
김 청장은 야간 투입 가능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고 인력 보충을 지시했습니다.
[용혜인/국회 행안위원-주진우/서울경찰청 경비부장]
"4개 부대 정도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경력이 일부 더 필요할 것 같은데 한두 개 정도 쓸 수 있나' 이런 말씀을 하셔서…"
10시 반, 비상계엄 선포.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경찰은 곧바로 국회를 포위했습니다.
지시는 신속하게, 또 구체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서울청은 영등포경찰서에 기동대 국회 배치를, 국회 경비대에는 전원 근무를 지시했습니다.
10시 47분, 최창복 서울청 경비안전계장의 ‘국회 진입 차단’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채현일/국회 행안위원-최창복/서울경찰청 경비안전계장]
" 김봉식 서울청장님께서 말씀…"
즉시 국회 7개 출입문을 경찰이 막아서더니 경찰버스 차벽이 세워졌습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행정 차량과 견인차를 동원하라는 지시까지 떨어졌습니다.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에 들어가려는 의원과 보좌진의 진입을 경찰이 차단하면서, 동시에 군병력 투입이 이뤄졌습니다.
[채현일/국회 행안위원-최창복/서울경찰청 경비안전계장]
"청장님께서 군인들 와 있으면 들여보내라고 하셨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서울경찰청 지휘망 녹취록'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이 녹취록에는 비상계엄 선포 전 오후 6시 반부터 약 1시간, 또 밤 10시 3분부터 약 30분 간의 무전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이에 야당은 경찰이 중요한 지시가 누락된 녹취록을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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