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전부터 군이 치밀하게 사전에 준비한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데요.
당일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군인들이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 오후 무렵부터, 서울시가 관리하는 CCTV를 들여다 본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장비 점검'·'시스템 테스트'를 이유로 들었다는데, 계엄군의 이동과 진압 작전을 짜기 위해 열람이 제한된 서울시 CCTV를 미리 살핀 게 아닌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변윤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2월 3일 오후 5시 29분 31초,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이 서울시 종합상황실 CCTV에 접속했습니다.
한남대교 주변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CCTV였습니다.
용산구 한남동 일대를 비추는 다른 CCTV 7곳도 함께 열람했습니다.
곧이어 이번엔 특전사 소속 군인이 서울시 CCTV에 접근했습니다.
장소는 이번에도 용산구 한남동이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5시간 전이었습니다.
MBC 취재 결과 군은 이런 식으로 계엄 선포 전인 밤 10시 26분까지 142차례나 서울시의 CCTV를 들여다 봤습니다.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종로구 자하문로까지 서울 전역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8시 55분엔 노들섬에 있는 CCTV 5개를 15번에 걸쳐 살폈습니다.
국회에서 직선거리로 3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노들섬엔 헬기 착륙장이 있습니다.
군이 계엄 선포에 앞서 계엄군의 이동 경로와 진압 작전을 미리 준비한 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비상계엄이 발표된 직후인 밤 10시 35분쯤 의사당대로, 여의도 국민은행, 국회 일대 CCTV 열람 횟수가 급증했습니다.
국회에서 병력이 철수한 새벽 3시 48분까지 706차례나 서울시 CCTV에 접속했습니다.
특전사와 수방사, 그리고 수방사 산하 52보병사단과 56보병사단까지 소속도 다양했습니다.
서울시가 재난 상황과 치안 대비를 위해 시내 1만여 곳에 설치한 CCTV는, 통합방위태세·경계태세가 격상되거나 군 훈련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열람이 제한됩니다.
군 관계자는 서울시에 별다른 설명 없이 '장비 점검'과 '시스템 테스트'라며 CCTV를 들여다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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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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