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극단적 발언들이 극우 인사들의 주장과 닮아있다고 어제 분석해드렸는데요.
보수 유튜브 채널이나 극우 집회 등에선, 이미 부정선거 음모론을 매개로 계엄령 발동을 촉구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었습니다.
한 유명 보수 유튜버는 윤 대통령이 자신의 채널을 즐겨본다며 자랑하기도 했었죠.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야권이 압승한 지난 4월 총선 이후, 극우 인사들은 '계엄'을 본격적으로 입에 담기 시작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대리인이었던 서석구 변호사.
[서석구/변호사 (5월 10일)]
"헌법을 수호해야 되기 때문에 부정 선거로 주권이 박탈될 경우에는 계엄령 선포도 얼마든지 고려해야…"
8월 들어선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의 '계엄 준비설' 제기로 정치권이 술렁였습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이 즐겨보는 것으로 알려진 한 극우 유튜브 채널에선 구체적인 계엄 선포 방식까지 제시됐습니다.
[안정권/보수 유튜버 (9월 5일)]
"저 여의도에 X잡것들 한방에 가두고 세상 뒤집으려 하면 쿠데타가 일어나야버려야 돼… (부정선거 수사해서) 의원직 정지, 국회 공석. 바로 계엄령 해가지고 밀어버리는 거지."
감사원장과 검사 탄핵이 추진되던 지난달엔 야당의 국가 전복 시도에 맞서 대통령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습니다.
[전광훈/목사(지난달 10일)]
"최고의 권위는 헌법에 다 있고 헌법 위의 권위는 뭐냐. 이거는 국민의 혁명이라 그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결단 내리십쇼. 이제는 승부를 걸어야 할 때…"
오늘까지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한 보수 유튜버는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했다"며 최근까지 위기감을 고조시켰습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사흘 전이었습니다.
[고성국 (지난달 30일)]
"우리가 8년 전에는 김무성이 유승민, 이 배신자들 때문에 이제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잃었어요. 그 지금은 한동훈 일당 때문에 이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극우 인사들의 거듭된 선동은 윤 대통령의 어제 담화 내용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지난 2년 반 동안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윤 대통령을 향해 '부정선거 수사가 국민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남은 카드'라고 주장합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 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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