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특수본 소식도 들어보도록 하죠. 오늘(13일) 검찰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현직 군인에 대한 첫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 건데요. 검찰 특수본에 제출된 방첩사 타임테이블 문건을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비상 계엄 당시 군 내부에서 고민한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현주 기자, 이 타임테이블 문건엔 어떤 내용이 들어가있나요?
[기자]
검찰은 정성우 방첩사령부 1처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는데, 정 처장은 오늘 조사에서 5쪽 분량의 타임테이블을 제출했습니다.
여기엔 비상 계엄 선포 당시 상황과 여 사령관의 지시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데요.
여 사령관은 지난 3일 밤 11시 55분에 전화를 해 선관위 전산실 출입 통제를 지시하고 868부대 경비요원들을 국회로 이동시키는 게 가능하냐 물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868부대는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방첩사 산하 부대입니다.
이를 거절하자 여 사령관이 7분 뒤 다시 전화를 해 868부대의 국회 이동을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당시는 계엄군이 국회 경내로 진입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정을 30분 넘기곤 방첩사에선 여 사령관의 명령에 대한 위법성 토의도 열린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여기엔 선관위 서버 복제와 불가 시 탈취하란 명령에 대한 법적 검토가 포함돼 있습니다.
방첩사는 동의 없이 서버 카피가 가능한지 불가 시 탈취해야 하는지 여부도 검토했는데요 결국 내부에선 위법 지시로 결론났고 비상 계엄이 해제된 뒤 계엄군은 선관위 통제를 해제하고 철수했습니다.
[앵커]
여인형 사령관이 "부정선거 관련 극우 유튜버 주장을 정리하라는 지시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특수본은 "여인형 사령관이 부정선거와 관련한 인터넷 검색 자료를 모아 달라고 했다며 극우 유튜버들이 말하는 자료들을 모아달라는 지시도 했다"는 정 처장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이 4차 대국민 담화에서 선관위 전산시스템으로 인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건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에 동조한 거란 지적이 나왔는데요.
실제 선관위 점거를 지휘한 방첩사령관이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참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정 처장은 또 "계엄 해제 이후 여 사령관이 오해살 만한 자료들은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오늘 검찰이 여인형 사령관 영장을 청구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검찰이 청구한 여 사령관의 구속영장 청구서는 총 12쪽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위헌적인 포고령 1호를 발령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하는 과정이 위법했다고 했는데, 특히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을 최우선으로 체포하라고 지시한 점을 꼽았습니다.
검찰은 "여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공모해 국헌 문란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고 판단했습니다.
여 사령관이 현역 군인인 만큼 영장심사는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진행합니다.
내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리는데, 여 사령관은 입장문을 통해 "장관 명령을 받고 고민했지만 결국 군인으로서 명령을 따랐다"며 구속심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정다정]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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