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다시 하루 앞으로 다가온 탄핵 표결 전망과 이후 정국, 정치팀 나세웅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나 기자, 일단 표결 전망하려면 여당 상황부터 짚어봐야겠죠.
어제는 친윤계와 친한계가 정면충돌했잖아요?
오늘 내부 기류는 어땠습니까?
◀ 기자 ▶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폭풍 전야였습니다.
양측 모두 오늘 하루 산발적인 신경전이 이어졌을 뿐 확전은 피했는데, 한동훈 대표는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았고요.
권성동 원내대표도 직접적으로 한 대표를 공격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는데요.
하지만 친윤계 내에서조차 조금씩 기류가 변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친윤 중진들이 지난주 1차 표결 때와 달리 투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윤 대통령의 대학 2년 선배고 사석에선 형, 동생 하는 사이라고 하죠.
오늘 기자들에게 "지난번엔 한동훈 대표도 탄핵을 반대한다고 했고, 당내 의견이 통일돼서 불참했던 것"이라며 "이번엔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내일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에 대한 입장을 논의하게 되는데요.
반대 당론을 바꾸려면 재적 2/3, 그러니까 72표 이상이 필요한데,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 얻은 득표가 72표입니다.
친윤 원내 지도부가 반대 당론 유지로 틀어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결사 항전' 분위기는 아닙니다.
불과 어제 국회에 군병력을 투입한 계엄이 경고성이라는 윤 대통령의 궤변에 가까운 담화가 나왔습니다.
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받는 압박이 상당하다고 하고, 오늘 탄핵 찬성파인 김상욱 의원은 1인 시위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도 이탈표가 이미 7,8표인데 반대 당론이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 많다,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 앵커 ▶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데 그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거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특히 국민의힘에선, 그 내부에선 둘러싸고 후폭풍이 굉장히 심할 것 같습니다.
정치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 기자 ▶
만약 내일 탄핵안이 가결되면 탄핵 의결서가 윤석열 대통령과 헌법재판소에 보내지고, 송달 즉시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이 정지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직무대행 체제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내부 격론이 있었지만 총리까지 탄핵했을 때의 국정 혼란과 국민불안 등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서너 달 사이 윤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내란 국정조사, 내란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진상 규명 요구와 함께 대통령실과 여당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국민의힘 내부인데요.
사태 책임을 놓고 내홍이 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상현 의원은 오늘도 한동훈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고요.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에 가결시 사퇴할 거냐는 기자들 질문이 집중됐는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만약 장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을 한동훈 체제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이 집중됐는데요.
윤 대통령은 어제 담화 뒤 국방부 장관 후임자를 물색하고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냈습니다.
탄핵이 부결된다면 윤 대통령의 계속되는 권한 행사가 적절한지를 놓고, 여야 대치가 격화될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한국갤럽조사에서 탄핵 찬성이 75%, 계엄은 내란이란 답이 71%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만약에 탄핵을 두 번이나 막아 세운다면 여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국민적 비판이 매우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담화에서 함께 싸우겠다, 이렇게 직접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취했거든요.
일부 극우 지지층을 결집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현직 판사까지 체포하려했다는 폭로까지 나온 상황에서 과연 이런 전략이 먹힐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정치권 전망은 성공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 앵커 ▶
현직 판사까지 체포하라 했다.
마음에 안 들면 뭐 그냥 다 잡아들이라는 거였는데, 나세웅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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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허유빈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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