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사람들 걱정이 많은 우리 경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특히 농림수산품 수입가격이 많이 뛰었는데,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환율이 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앞으로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배영숙 씨는 올해 원재료비 부담이 부쩍 커졌습니다.
이상 기후 영향을 받는 국내산 채소뿐만 아니라, 수입하는 가공식품류 가격도 크게 뛰었습니다.
[배영숙/음식점 운영 : 다 올랐어요. 기름도 오르고, 설탕 가격 많이 오르고. 사장인 내가 가져가는 돈을 적게 하고 지금을 버티고 있어요.]
수입물가지수를 좌우하는 환율과 유가 가운데 유가는 지난달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달러입니다.
트럼프 당선 후 강달러가 두드러지며 원달러 환율이 1천393.38원까지 오르며 수입 물가를 두 달째 밀어 올린 겁니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비자들 체감이 큰 식료품 영역에서 가장 많이 올랐는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2%나 상승했습니다.
국내 식량 자급률은 50% 미만, 원재료 상당수를 수입 의존하고 있다 보니 환율 상승 직격탄을 맞는 겁니다.
문제는 이번 달 이후입니다.
계엄 사태 이후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며 환율은 1천400원대가 고착화됐고,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1천450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김철홍/음식점 운영 : 해물·고기...(환율 출렁이니까) 식자재상들이 압박을 해요. '사장님 금방 또 오릅니다. 또 오릅니다'
[서지안/소비자 : 확실히 조금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정치도 불안하고) 가격이 이제 점점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올해 6월부터 가까스로 소비자물가가 2%대로 잡혔는데, 고환율로 인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는 겁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환율이) 정치적인 요인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는 게 1차적으로 일단 중요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여당 야당이 같이 협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경기 부양을 위한 돈 풀기, 즉 금리인하도 고물가 상황이 되면 쉽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대영, 영상편집 : 정용화, 그래픽 : 최재영·김민영·방민주 )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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