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래도 웃지 못했던 우리 경기는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진단도 한 달 전과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달 전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입니다.
[지난달 :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 진단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달 :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 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습니다.]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이 14개월 만에 사라지고, '하방 위험 증가'라는 말이 등장한 겁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징조는 벌써 엿보입니다.
비상계엄 선포와 1차 탄핵안 국회 표결이 있었던 12월 첫째 주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신용카드 매출은 1년 전보다 9% 줄었습니다.
이번 주 실시된 일반 소상공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88.4%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김용자/서울 관악구 : 연말연시가 돌아오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지어 다니고 하고 먹고 싶은 거 구입도 하고, 마음이 업 되는데 요즘에는 그런 걸 못 보겠어요.]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회사 책임자들과 잇따라 회의를 갖고, 한국의 정치 상황과 정부의 대응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그분들은 한국 경제에 대해서 신뢰는 그대로 유지하는데, 이런 불확실한 상황들을 잘 관리해 달라는 그런 부탁이 있었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 (당장 신용평가를 낮추겠다. 이런 얘기는 아직 없는 그런 거죠?) 당연히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의 우려를 불식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성진/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국가 신용등급은) 내려가기도 어렵지만, 올라가기도 어렵죠. 내리면 일단은 우리나라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거고요. 리스크가 커지니까. 또 국가 리스크가 커지니까 자금이 안 들어오고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죠.]
또 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공식 제기한 여야정협의체의 구성과 논의 시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정한욱)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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