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이번에는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 국회 앞에 모여 있는 시민들의 모습은 어땠는지 현장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국회 앞 집회 현장,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조금 전에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곳 집회 현장은 일순간 함성과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풍선을 일제히 하늘로 날려보내기도 했고요.
서로 얼싸안고 눈물 흘리는 시민도 있었고 또 어린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목마 태우는 시민도 보였습니다.
역사적인 탄핵안 가결의 순간을 함께 지켜본 시민들 목소리 좀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일산에서 온 2명의 고등학생 만나봤습니다. 현지 씨, 선우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시민 : 안녕하세요.]
[기자]
먼저 현지 씨한테 여쭤보고 싶습니다. 우리 지금 1시간 가까이 같이 있었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여기 나왔고 또 지금은 어떤 마음인가요.
[시민 :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서 나왔는데요. 이렇게 대통령 탄핵이라는 긴 과정 중에서 한 가지 큰 고비를 넘긴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요. 하지만 아직 헌법재판소 재판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지금 두 분이 고등학생인데 지난 3일 계엄 선포 날 밤에 어떤 상황이었고 또 어떤 심정이었는지 그것도 좀 듣고 싶습니다.
[시민 : 계엄령 당시에 저와 친구는 시험기간이었는데 공부에 집중이 안 될 정도로 정말 충격적이었고 마침 어제 시험이 끝나서 오늘 집회에 나오자라는 결심을 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기자]
이렇게 각자의 일상을 보내고 있던 시민들이 지금 이곳에 함께 모여 있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시민분들이 오늘 탄핵 결과를 함께 지켜봤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오늘 하루 내내 여의도에서 지켜봤을 텐데 오늘 하루 동안 모습 어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금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여기 모인 인파가 비공식 추산으로 20만 명인데 제가 지난주에도 이곳 여의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체감상 훨씬 많습니다.
지금 제 기준 왼쪽, 그러니까 화면 기준으로 오른쪽 뒤편이 서강대교인데 이 서강대교 걸어서 건너오는 시민들도 있었고요. 여의도를 아예 가로질러서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온 사방에서 국회를 향해서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대전에서부터 커피 1000잔을 무료로 나눠주겠다면서 찾아온 시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렇게 핫팩 하나 손에 들고 있는데 이게 어디서 받은 겁니다.
무료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모인 만큼 사람들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가족이랑 친구랑, 또 혼자서 온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제 뒤에는 어린이도 굉장히 귀엽고 따뜻하고 입고 응원봉 손에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손에는 이렇게 하나씩 손팻말 들고 있고요.
오늘도 역시나 응원봉 굉장히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 해가 지면서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회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 인파, 아직 해산할 기미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데 낮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가결되면 용산으로 가자, 한남동 관저로 가자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집회가 이곳에서 계속될지, 아니면 이 인파가 어딘가로 행진을 시작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이경 유연경 정재우]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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