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을 독려한 데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탄핵안 가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찬성 204표로 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탈표가 최소 12표 나왔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저는 대통령에 대한 직무정지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며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반대표가 85표 나온 데 대해서는 "의원들 판단이다. 대단히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써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지 않았겠냐"며 "그런 점을 이해하고 각각의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탄핵안이 가결된 뒤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한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상당히 격앙돼 계시다"며 "여러 가지 지적들이 나왔고, 저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얘기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저는 지금 이 심각한 불법 계엄 사태를 어떻게든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정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조기 사퇴를 비롯한 질서 있는 퇴진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무산됐다"며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기 위해서는 탄핵안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한 대표는 "저는 제가 할 일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은 당원들이나 저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로 굉장히 힘든 일"이라며 "그렇지만 우리 당은 민주주의 정당이고 헌법 수호 정당이다. 그런 차원에서 임무를 다해야 하고 추슬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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