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탄핵소추의견서가 작성돼 송달되기 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반성의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신음하는 서민과 청년의 고통을 보듬고, 안보와 경제를 튼튼하게 하는 업적을 이뤄 행복하고 보람 있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평가를 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 정본과 사본이 헌법재판소와 대통령실로 송달되던 그 무렵,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라는 말로 시작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내란 혐의'로 직무가 정지됐는데도 민주주의와 법치라는 단어부터 입에 올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
자화자찬이 시작됐습니다.
수출 회복, 원전 수출, 한미일 공조 복원 등을 평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습니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일했다, 청년과 서민들의 신음을 듣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려운 사정을 챙겨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내란으로 국민의 일상을 정지시키고는 자신은 ‘잠시 멈춰 서는 것’이라며 ‘국민과 미래를 향한 여정’을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이미 그제 담화를 통해서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는 '괴물'이라며, '반국가 세력 척결'을 내세워 군을 투입했던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
반성과 사과없이 자신의 업적만 스스로 평가한 이 담화는 국민과 동떨어진 윤 대통령의 인식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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