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에 기쁜 시민들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현장을 찾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14일 오후 부산 서면 중심가인 전포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체포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정연우(21)씨는 이렇게 말했다.
국회 본회의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인 오후 3시부터 시민대회 무대 앞에는 '탄핵 찬성' 시민들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당초 예상한 송상현 광장 앞까지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과 경찰은 전포대로 1개 차로를 추가로 통제해 시민들이 집회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주최 측 추산으로는 7만명 이상의 시민이 이곳에 집결했다.
탄핵안 가결에 기쁜 시민들
[촬영 박성제]
12월 한겨울 날씨로 인해 두꺼운 외투부터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한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체포'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차가운 바닥에 앉아 무대 앞에 자리 잡았다.
집회 현장 인근 카페와 아파트 안에 있던 시민들도 팻말을 들고 '탄핵'을 외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께 두 번째 표결 끝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자리에서 일어난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집에서 외치는 탄핵
[촬영 박성제]
20대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주연(50)씨는 "국민들이 힘이 합쳐 민주주의를 마침내 이뤄낸 것 같아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고 벅차다"며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왔는데 보람차다"며 웃음을 내비쳤다.
김해주(21)씨도 "지금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시를 떠올리면 무섭고 아찔하다"며 "모두가 편안한 일상을 예전처럼 누릴 수 있도록 나라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면에 마련된 선결제 카페
[촬영 박성제]
이날 서면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집회를 찾은 시민들이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일부 시민들이 '선결제'를 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하러 가기 전 수십 명의 시민들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연인과 함께 선결제 커피를 마시던 오지민(34)씨는 "국민으로서 당연히 참석한 집회인데 누군가 따듯한 마음으로 기부해주니 응원받는 기분"이라며 "계엄 선포로 연말이 어수선했는데 마음 한편이 따듯해진다"고 말했다.
부산 경찰은 시민들의 안전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해 치안 질서를 유지하고 교통을 통제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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