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결과는 전 세계가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미국 정부 반응부터 곧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지금 새벽 시간일 텐데 미국 정부가 입장을 냈습니까.
[기자]
네, 현지 시간 새벽 5시 30분을 막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탄핵안 통과 직후 곧바로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 등에 질의를 했는데요, 아직 공식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국무부는 "헌법에 따라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제대로 기능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입장에 비춰보면 탄핵안 통과는 국회가 헌법 절차에 따라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존중한다는 취지의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앵커]
현지 언론들은 어떻게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새벽 시간이지만 CNN을 비롯한 미국 주요 매체들은 속보로 윤 대통령 탄핵 가결 소식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사이트에 별도 라이브 코너까지 만들어서 '여당에서 12표가 이탈하면서 탄핵이 가결됐고, 큰 환호성이 들렸다'며 실시간으로 표결 결과를 전했고요.
워싱턴포스트는 탄핵이 가결됐지만 리더십 공백으로 여전히 한국 정치 상황이 불투명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주한미군이나 관세 정책 변화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장 다음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트럼프 측은 한국의 정치 혼돈 상황에 공식적으론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인수팀 내부적으론 도대체 트럼프의 한국 파트너는 누구냐.
방위비 분담금 등 주요 이슈는 누구와 대화해야 하느냐.
이런 질문들이 제기되면서 한국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당혹감도 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미국 정부 당국자에게 직접 확인해봤더니, 현재 한미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이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런 비정상적 상황에서 다음달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특히 한미동맹과 관련해 실질적인 위기에 봉착했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직접 들어보시죠.
[빅터 차/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 : 여러 방면에서 이것은(탄핵 이후 한국의 리더십 부재는) 아마도 트럼프 2기와 시작되는 한·미 동맹에 최악의 경우가 될 것입니다.]
일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늘 저녁에 곧바로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났습니다.
탄핵안 가결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미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취재가 되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지윤정]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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