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두 번 연속으로 대통령 탄핵소추를 당했습니다.
8년 전, 반성과 쇄신을 외쳤지만 결국 달라진 건 없었는데요.
보수 정치의 위기를 떠나 나라 전체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는 무거운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겪은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은 개혁과 반성을 외쳤습니다.
[인명진/새누리당 비대위원장(2016년 12월)]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2선 후퇴를 선언했고,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당에서 탈피하고자, 당명도 바꿨습니다.
하지만 탄핵의 상흔 속에서 당은 여러 갈래로 쪼개졌고, 대표적인 비박계로 탄핵에 찬성한 유승민 전 의원에겐 '배신자'라는 꼬리표를 붙였습니다.
분열과 반목이 거듭된 보수 정당의 선거는 대참패의 연속이었습니다.
19대 대선과 이후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연달아 참패하며 '보수 궤멸'이란 얘기까지 나왔고, 의원들에게 '탄핵 트라우마'를 안겼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있던 '용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내세워 다시 대권을 잡았지만, 국민의힘에서 반성과 쇄신은 없었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참패하며 국민들은 변화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달라지길 거부했습니다.
12·3 내란사태 이후에도 정치공학에 집착하며 탄핵 반대 당론을 지키려는 데 급급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지금으로 봐서는 당론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군을 동원해 헌법기관인 국회를 무력화시키려 했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려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는 데도, 정당한 통치행위였다는 윤 대통령의 궤변을 옹호하기에 바빴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지난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2010년도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고도의 정치행위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사법 심사를 자제한다'…"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이 28만 명을 돌파하고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이 내란 동조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보수 정당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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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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