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 온 미국 정부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도박이 실패했다'며 정치적 공백 상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미국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기자]
네, 뉴욕입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 동부는 휴일 이른 아침 시간인데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 정부는 그동안 한국의 탄핵 정국 혼란 속에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의 굳건함을 강조해왔습니다.
또 한국의 탄핵 정국은 민주적 정치 과정이라며 방해받지 말아야 하고, 북한 등 누구도 악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간 협력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계엄 사태 이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핵 협의 그룹 회의와 도상 연습이 돌연 연기되고 미 국방장관의 방한도 취소되는 등 한미 간 외교·국방 협력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도 탄핵안 가결 소식을 속보로 타전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속보로 타전했습니다.
CNN은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도박이 실패했다며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 개월간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헌재의 탄핵 심리 동안 한국의 리더십은 '마비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맞물려 한국의 외교·통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에서 격동의 시간을 거쳐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은 남아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라이브 뉴스 코너를 최상단에 편성해 실시간으로 탄핵소추안 가결을 보도했습니다.
[앵커]
재미 한인들과 미국 진출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계엄 사태 격앙된 반응을 보여왔던 한인들은 탄핵안 가결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교민들은 뉴욕과 워싱턴, 미시간 등 곳곳에서 계엄령 사태 규탄 집회와 탄핵 촉구 시국선언을 이어왔습니다.
한국의 경제 성장과 K-팝, K-푸드 등에 대한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홍선희 / 미국 교민 : 진보냐 보수냐 이런 정치 성향을 떠나서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고, 그리고 전 미국에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어가지고 그래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리더십 부재가 길어지면 경제적 타격이 우려된다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 신용평가사와 경제계는 우리 정부가 한미 동맹 등 대외 정책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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