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나왔습니다. 점심시간, 기온이 영상 1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추위에도 무료급식을 타려는 노인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은 해가 지면 어디서 몸을 녹여야 할지 막막하기만합니다.
추위를 피하라고 만든 '한파쉼터'가 오후 6시면 문을 닫고,
"5시까지 해. 여름에 6시까지 했는데, 요새는 5시면 캄캄하잖아요."
한파특보가 내려진 날에도 심야엔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숙자
"밤을 새울 수는 없거든요. 업무시간 내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한테 의미가 없어요. {당장 오늘은 어떻게 하세요?} 어저께까지는 PC방에서 보냈는데 현금이 이제 없기 때문에 오늘서부터는 고민을 좀 해야 돼요."
지자체는 쉼터 사정상 심야 운영은 부담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구청 관계자 A
"한파쉼터가 기존 본연의 역할을 하는 시설에 플러스 역할을 부여한 거라서, 한파 특보가 발효됐을 때 9시 정도까지 하는 거 외에 늦은 시간까지 하고 그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파 특보가 발효되면 지자체가 지정 장소에서 24시간 응급대피소도 운영하지만, 홍보 부족과 공간 제약 등으로 유명무실한 상황.
구청 관계자 B
"실질적으로 이렇게 쓰신 분은 없었고요. 응급대피소에 왔다 가셨던 분은 안계시고. 패드같은 거 깔면 다섯, 여섯분 정도는 계실 수 있는 정도"
전문가들은 탄력적인 겨울철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정재훈 /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파쉼터의) 탄력적인 운영시간이 중요하고, 그리고 정보 제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유선이나 앱보다는 직접적인 대인서비스를 통한 홍보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추위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가 간다였습니다.
황병준 기자(j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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