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여객기 동체 밑으로 활주로 바닥이 깨지고 부서져 있습니다.
항공기 강제 제동 장치 중 하나인 '이마스'(EMAS)입니다.
바닥에 보도블록처럼 설치돼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가 이 구간에 진입하면 항공기의 무게로 부서지게끔 설계되는데, 바퀴나 동체를 잡아끌어 마치 항공기가 늪에 빠진 듯 속도를 급격하게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EMAS(이마스)는 부서질 수 있는 블록으로 특별히 설계된 바닥으로, 필요할 때 바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가 EMAS 위를 굴러갈 때, 블록들은 (항공기) 무게에 의해 무너집니다. 이것이 운동 에너지를 흡수하여 속도를 늦추고 재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내 공항 14곳 가운데 이마스(EMAS)가 설치된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2025년 개항할 울릉공항에 EMAS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참사가 난 무안공항에서도 활주로 끝단에 이마스와 같은 강제제동장치가 있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이미 1990년대 도입됐는데, 미연방항공국(FAA)은 지금까지 이마스를 통해 활주로를 벗어났던 22대의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했고, 432명의 승객을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 2013년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보잉 737-700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났지만, EMAS를 통해 큰 피해 없이 멈춰 섰고, 2010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 예거공항에서 보잉 737-700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으나, EMAS 덕분에 안전하게 정지했습니다.
영국과 일본 등에서도 공항의 안전을 위해 이 기술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취재 : 제희원 / 영상편집 : 소지혜 / 화면출처 : X, FAA(미 연방항공청)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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