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울산에서 전남 무안까지 갈 수는 없어 합동분향소에라도 왔습니다. 희생자분들의 넋을 같이 위로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어요."
전국 각지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합동분향소는 전국 17개 시도(20곳)와 66개 시군구(68곳) 등 총 88곳에서 운영됩니다.
분향소 운영 기간은 국가애도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입니다. 다만 전남과 세종, 광주 지역에서는 별도의 시점을 정하지 않고 운영됩니다.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주변 철조망 앞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처참하게 부서진 기체를 향해 철조망과 기둥에 붙여 놓은 손 편지, 누군가 두고 간 국화꽃과 술잔, 빵, 과자, 음식 등이 나란히 정돈돼 있었습니다.
조용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참사 희생자와 동료 의사·가족을 기리기 위해 SNS에 절절한 내용의 추모글을 올렸습니다.
조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는데 단 한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며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하였다.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참사 사흘째인 31일,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이날 국토교통부의 탑승자 가족 대상 브리핑에 따르면 사망자 179명 가운데 174명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신원 확인자 가운데 4명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도돼, 각각 연고지에서 장례 절차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태국인 2명 가운데 1명의 시신도 넘겨져 유가족이 당국의 도움을 받아 광주 한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제작: 김건태·문창희
영상: 연합뉴스TV·조용수 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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