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석방 청구가 기각되면서 공수처는 곧바로 윤 대통령에게 재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여전히 불법 수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만큼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공수처는 조사 여부와 상관없이 오늘(17일) 중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공수처는 윤 대통령 측에 오늘(17일) 오전 10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체포 기한인 오늘 밤을 앞두고 막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윤 대통령은 첫날 조사에선 묵비권을 행사했고 어제 조사에도 불응했습니다.
체포적부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 측이 아직도 이번 수사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재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공수처 조사 일정과 관련한 회신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앞서 "불법적인 절차를 용인하고 갈 수는 없다"며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공수처는 그럼에도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원래 오늘 오전 10시 33분이었던 체포 기한은 체포적부심사가 진행되면서 오늘 밤까지로 늦춰졌습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재조사를 거부하더라도 이미 재판을 시작한 김용현 전 장관 등 다른 전현직 군 인사들의 공소자료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이 거듭 출석에 불응하고 진술을 거부하는 것이 구속 심사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구속되는 첫 현직 대통령이 됩니다.
구속기간은 체포 기간을 포함해 20일입니다.
공수처와 검찰이 구속 기간을 열흘씩 나누어 쓰기로 한 만큼 영장이 발부될 경우 공수처는 8일간 더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신재훈]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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