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중앙지법마저 '정당한 체포'라고 했지만 윤 대통령은 오늘(17일)도 공수처 수사를 전면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출석 안 하는 사유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을 접견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수심 있거나 위축돼 있지 않다'고 전했는데,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공수처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어제 오전 조사를 앞두고는 "건강상의 이유로 미뤄 달라" 더니 공수처가 "오후 2시까지 기다리겠다"며 거듭 출석을 요구해도 끝내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불출석 사유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틀 전 체포 당일, 11시간 가까운 조사에서는 이름조차 말하지 않으며 진술 대부분을 거부해 놓고, 추가 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으며 버티고 있는 겁니다.
어젯밤, 중앙지법이 "체포가 적법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윤 대통령 측이 기대했던 일말의 석방 가능성 마저 사라진 가운데, 비상 계엄과 관련한 사안은 판검사가 판단할 영역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내밀고 있습니다.
[석동현/변호사 : 국정을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그 넓고 복잡하고 깊은 상황을 아니 그 검사들한테 뭐라고 논쟁을 하겠냐. 그 사람들이 그 짧은, 얕은 생각으로 묻는 거를. 그래서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 하는 것이고요.]
오늘 윤 대통령을 접견한 변호인은 "대통령이 배짱 하나 대단하다", "조금도 수심이 있거나 위축되지 않고 있다" 면서 영장 청구 뒤 이어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대통령이 직접 출석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경호 등 관련 절차가 충분히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 : 대통령은 그 자체가 군사 시설이고 기밀이고 국가의 정말 귀한 (자산입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의전 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입니다. 계실 때도 그렇고 이동할 때 그러한 부분에 대한 정말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따라야 하고.]
[영상취재 장후원 이현일 / 영상편집 박수민]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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