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들인 김민전 의원이 오늘(17일) 상임위인 교육위에서 사퇴 요구를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군사독재의 망령을 되살렸다는 지적에는 "송구하다"면서도 "조금 찜찜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야당 의원들의 자리마다 손팻말이 놓여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인데, 김민전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시작됐습니다.
[김문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이 자리를 독재의 망령으로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백골단을 소환한 김민전 의원님, 지금 당장 국회 교육위에서 사퇴하십시오.]
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을 옹호했습니다.
[조정훈/국민의힘 의원 :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을 지지하거나 말씀하시는 대로 백골단을 부활하자는 취지는 전혀 아니셨고요.]
김 의원의 태도는 또 다른 논란이 됐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웃으시면서 팔짱 끼고 계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고 계셨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가해를 하는 사람이 정리하면 다 끝납니까.]
이에 김 의원은 기자회견 과정을 적극 해명했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의원 : 반공청년단 밑에 백골단이라고 하는 조직이 있다는 얘기를 했고, 그때 저는 처음으로 그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이게 뭔가 조금 찜찜하다는 걸 순간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김 의원이 '프락치 공작'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한 글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 : '비열한 프레임 공작이다'라고 누군가가 썼는데, 그거를 공유를 하신 거예요. 공유한다는 건 생각을 같이한다는 의미인 거잖아요.]
하지만 김 의원은 받은 글을 올린 것 뿐이라고 주장하며 이 부분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의원 : 다만 이런 글을 내가 받았다. 제 페이스북을 보면 저의 홍보처가 아닙니다. 그냥 저의 생각들이고요. 저의 사진이나 이런 것도 없고요.]
김 의원은 이번 일에 대해 "역사적 상처를 상기시켜 송구하다"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역사를 다루는 교육위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이지수 / 영상편집 백경화]
성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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