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헌정곡'이 논란이 된 건 김성훈 차장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생일 이벤트에 경호처 직원들이 동원됐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하늘이 보내주신 대통령"과 같은 가사의 노래를 불러야 했는데, 이뿐 아니라 경호처는 대통령을 위한 합창대회까지 준비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어서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2023년 12월 18일 대통령실 강당에서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같은 날 생일이었던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선 경호처 합창단이 윤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공연을 펼쳤습니다.
[음성제공 'SBS' :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사랑하는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
유명 뮤지컬 음악을 개사한 노래도 울려 퍼졌습니다.
[음성제공 'SBS' :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원곡 가사인 '52만 5600분'을 '84만 5280분'으로 바꿔 불렀습니다.
84만 5280분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10일부터 행사 당일까지의 시간을 계산한 겁니다.
경호처는 해당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일부 음악가들을 섭외했습니다.
음악가들에게 미리 주어진 악보에선 '대통령', '대한민국' 등의 민감한 단어는 비워뒀고, '비밀 유지 계약서' 작성도 요구한 걸로 전해집니다.
해당 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기획한 걸로 알려집니다.
경호처는 창설 행사 전엔 경호처 합창단의 별도 합창대회도 개최했던 걸로 JTBC 취재결과 파악됐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합창을 좋아해 경호처에서 준비했던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해당 행사에 윤 대통령이 참석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해당 행사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생일 축하 노래의 원곡자인 가수 권진원 씨는 자신의 노래가 사용된 데 대해 "정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KBS]
[영상취재 구본준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최수진]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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