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호처 실세들에 대한 체포가 시작되면서 경찰이 다시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할 때 썼다는 '비화폰'의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7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을 체포한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조만간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집행할 계획입니다.
두 사람 모두 경호처 내 대표적인 '초강경파'이자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강경파 체포가 끝나면 경찰은 다시 한번 대통령을 겨냥한 압수수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 대통령실과 대통령 경호처, 삼청동 안전가옥 등이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했던 '대통령 비화폰'의 서버 확보를 위해섭니다.
12·3 내란사태 당시 대통령과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들이 군이나 경찰에 어떤 지시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핵심 물증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검토 중이고, 이를 위해선 영장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수사 초기 이미 세 차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번번이 경호처에 가로막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2024년 12월 17일) : {오늘 진입에는 성공하신 걸까요?} … {아까 오래 대기하시던데, 대기 사유는 뭔가요?} …]
군사상 비밀을 필요로 하는 장소는 그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 또는 수색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대통령실 앞에서 대치만 하다 돌아왔고 의미 없는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공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호처 내 강경파의 입지가 약해진 만큼 경호처가 압수수색에 저항하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경찰이 비화폰 서버를 확보에 성공한다면, 내란에 동조한 혐의를 받는 대통령실 참모진 등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김현주]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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