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호처 창설기념일 행사를 경호처가 사실상 윤 대통령의 생일파티처럼 꾸미고, 또 그 자리에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의 노래까지 불렀다고 저희가 어제(16일) 전해 드린 뒤에 그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원곡을 불렀던 가수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고, 정치권과 문화계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먼저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싱어송라이터 권진원 씨의 대표곡 중 하나인 '해피버스데이 투 유'.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모두가 축하해]
자신의 노래의 가사를 대통령 경호처가 고쳐 윤석열 대통령 생일 축하곡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알려지자, 권진원 씨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연인들의 사랑 노래가, 이렇게 개사되다니 정말 당혹스럽다"고 밝혔습니다.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이 노래는 뮤지컬계의 클래식 '렌트'에서 가장 유명한 곡인 '사랑의 계절'을 개사한 겁니다.
[52만 5600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 1년의 시간]
원곡은 1년, 365일을 분으로 환산해 삶의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시간과 사랑의 가치를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취임 이후 재임 시간으로 환산한 겁니다.
[박병성/문화평론가 : 너무나 좋은 작품인데 오물을 끼얹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앞으로 그 노래를 들을 때 이미지가 연상되면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가수 이승환 씨도 SNS에 기사 영상을 공유하면서 "북한 감성이 가득하다"며 꼬집는 글을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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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행 기자 jdon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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