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기간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지방 공항들이 국제노선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노선을 늘리다 보니, 보안 검색이나 활주로 배정이 지연돼 이용객들 불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7시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이용객들로 발 디딜 틈없이 가득 찼습니다.
신원 확인 창구 앞에는 수백m는 돼 보이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김시준 / 부산 사하구
"저 5시 반에 왔어요. 조금씩 계속 움직여서 좀 계속 시간을 버리는 것 같이 돼가지고 좀 힘들었어요."
탑승 1시간 전까지 대기줄은 줄어들지 않고,
"항공기 탑승 수속이 곧 마감될 예정이오니..."
이용객들은 제시간에 탑승하지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김민서 / 전남 여수
"비행기 놓칠까봐 걱정되고 빨리 들어가고 싶고..."
결국 항공기 출발이 늦어지는 일도 발생합니다.
모 항공사 관계자
"저희가 계속 (이용객을) 찾아가지고 항공편 지연이 일부 됨에도 이제 감수를 하고 이제 태우는 상황이..."
김해공항에는 지난해 12월부터 8개 노선이 늘어나 항공기 84편이 추가됐습니다.
특히 오전 6시에서 8시 사이에만 다른 시간대보다 최대 8편이 많은 항공기 27편씩이 몰렸습니다.
지난 15일 제주공항. 역시 많은 인파로 북적입니다.
제주공항 역시 지난해 국제선 운항편이 1만6220편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착륙 간격을 최대한 줄였어도 2개 뿐인 활주로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
"그 도착하는 비행기가 늦어서 저희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하시네요."
공항의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고 노선 취항에만 열을 올린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호원 / 한국항공대 항공법학과 교수
"노선을 늘리는데 있어서 활주로의 사정, 슬롯이나 공항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감안해서 배정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공항공사는 "보안검색대를 일찍 운영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하는 설 연휴 더 큰 혼잡과 이용객 불편이 예상됩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하동원 기자(birdie083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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