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경찰에 체포된 채 13시간에 걸친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영장 집행을 막고 내란죄의 '피의자'를 지킨 것에 대해 김 차장은 "정당한 경호"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1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유치장으로 이송됩니다.
어제 오전, 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뒤에야 경찰에 나온 김 처장은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정당한 경호"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대통령) 지시가 아닙니다. 법률에 따라 경호 임무를 수행을 한 겁니다."
"경호관들에게 무기 사용이나 추가 무장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도 부인했습니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뒤 기관단총 같은 중화기 무장을 지시하고, 경계근무 시 총기를 노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현직 경호관의 증언과 배치됩니다.
마지막까지 관저에 버티다 체포된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을 결심한 것처럼 엄호하면서,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보다 '경호'가 우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영장이 정당한지 옳은지 판단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법률에 따라 저희 경호 임무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세 차례 소환을 거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 차장을 조사 즉시 체포한 경찰은, 경호처가 수사기관의 법 집행을 막도록 불법 지시를 내린 과정을 캐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선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광우 경호본부장도 오늘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직원들을 직무 배제하고, 경호처 상황을 외부에 알린 제보자도 색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경호처 내 '강경파' 지휘부 조사를 마친 뒤, 경호처 저지로 무산됐던 윤 대통령의 비화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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