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서부지법에서 약 4시간 반째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영장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가운데 40분 동안 직접 스스로를 변론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수사와 조사를 거부한 채 '버티기 여론전'만 벌이고 체포 이후에도 이름조차 답하지 않더니 구속 기로에 놓이자 갑자기 전략을 바꾼 겁니다. 특히나 출석한 법원은 관할권도 없으면서 '불법 영장'을 발부했다며 인정할 수 없다고 해왔던 서부지법입니다. 윤 대통령이 오늘(18일) 오전 출석을 결정하면서 법원 앞으론 극렬 지지층이 몰려들었고 윤 대통령 호송차가 지나갈 땐 행렬을 막아 세우고 석방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출석을 결정하며 이런 대규모 여론전을 의도했을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먼저, 서부지법 연결해 심사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김태형 기자, 윤 대통령의 구속심사가 아직 이어지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오후 2시에 시작한 구속심사는 현재 4시간반가량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수처 검사와 변호인 양 측이 PPT 등의 방식으로 70분간 발언을 했고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40분간 긴 발언을 했습니다.
공수처 조사에선 이름조차 말하지 않는 극단적 묵비권을 행사했는데, 구속이 임박하자 이렇게 길게 자기 입장을 말한 겁니다.
조금 전 5시 20분쯤에 20분간 잠시 휴정했다가 지금은 다시 시작된 상태입니다.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당시 입고 있던 정장 차림 그대로 현재 법정 안에 앉아 있습니다.
[앵커]
네 영장심사에서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고요?
[기자]
오늘(18일) 영장심사에는 공수처 검사는 6명이 들어갔고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은 8명이 심사에 출석했습니다.
실질심사가 시작되고 먼저 공수처가 1시간 10분에 걸쳐 구속이 필요한 사유를 설명을 했습니다.
이어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똑같이 1시간 10분 동안 PPT 등을 띄워놓고 방어논리를 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양쪽 주장이 한 차례씩 오갔고요.
휴정이 끝난 뒤에는 이제 본격적인 판사의 질문이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지시를 따른 사령관들을 언급하며 '내가 책임지겠다' 이런 말을 했는데, 앞뒤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네요.
[기자]
네 변호인들이 대통령이 심문에 출석한 이유를 설명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석동현/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 대통령의 명을 따른 것에 불과한 군 장성들과 경찰청장을 부당하게 내란죄로 구속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런데 이 말을 한 석 변호사, 대통령의 변호인을 자처하는 인물인데 대통령은 체포의 체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말한 인물입니다.
자기 지시를 따른 이들에 대한 배신에 가까운 말을 하다 이제 와서 모두 책임지겠다는 이율배반적인 말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그러면 구속 심사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아직은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 본인이 직접 출석했기 때문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서 전직 대통령이나 거물급 피의자가 심문을 받을 땐 굉장히 오랜 시간 걸린 적이 많습니다.
6명의 검사가 출석한 공수처 또한 매우 자세히 피의 사실을 설명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이현일 / 영상편집 정다정]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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