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20일 만에 무안국제공항에서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추모식이 엄수됐습니다. 사고 이후 시간이 멈췄다는 유가족들은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정부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습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흰 천 양쪽을 붙잡아 길을 만들어 무명배를 띄웁니다.
흰 천 양끝은 이승과 저승을 뜻하고 배에는 망자의 넋을 태웠습니다.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진도 씻김굿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이 오늘 거행됐습니다.
유가족은 갑자기 떠난 가족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박한신 / 유가족 대표
"유가족들의 시간은 사고 나기 이전에서 멈춰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그분들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줄 거 같고, 저녁이면 현관문을 열며 회사에 다녀왔다고 인사하며 들어올 거 같습니다."
딸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후회를 거듭하고,
윤나리 / 유가족
"여행을 못 가게 할 걸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하고 있는지 몰라요.떠난 곳에서는 고통 다 잊고 행복한 기억만 갖고 기다리셔야 해요."
아버지는 딸과 부인을 가슴에 묻습니다.
김성철 / 유가족
"사랑하는 아내 현아야 그리고 내 딸 수림아. 둘이 꼭 손잡고 하늘나라에서도 떨어지지 말고 지내다가 아빠가 갈 때 꼭 같이 와줘."
희생자 179명 이름이 하나씩 띄워지자 객석 곳곳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오늘 추모식에는 최상목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대표 모두 참석해 희상자를 기렸습니다.
추모식은 유가족들이 여객기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참사 20일만에 희생자 179명은 영면에 들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김태준 기자(gor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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