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의 '버티기 여론 정치'를 바로 옆에서 도운 건 경호처였습니다. 내부의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이 관저를 요새화하면서 시간을 벌어준 겁니다. 그 주역 가운데 하나인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오늘(18일)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경호관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는데, 자세한 내용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경찰에 출두하면서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광우/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 : 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 정당한 임무를 수행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구체적 질문은 외면했습니다.
[이광우/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 : {집행 막은 건 누구 지시였습니까?} …]
이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 때 경호관들을 불법으로 내몰았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출두 직후 이 본부장을 체포했습니다.
어제(17일) 김성훈 경호차장에 이어 경호처 내 '김 여사 라인' 핵심 두 명이 체포된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 체포에 협조했던 경호관들은 아직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한 경호처 관계자는 JTBC에 "두 사람과 측근들이 경호처 규정상 구속이 안 되면 직무 배제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구속을 면한 채 기소되면 계속 경호처를 지휘하겠단 의도입니다.
실제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도 '경호처 지휘'를 이유로 경찰 출두를 미뤘던 김 차장은 이 기간 동안 반기를 들었던 간부들을 대기발령 조치한 걸로 전해집니다.
한 경호관은 취재진에 "김 차장이 간부들 보직을 빼앗았다"며 "구두로 지시해 기록도 안 남았다"고 했습니다.
어제 경찰에 출두하며 한 말도 거짓이란 주장입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어제) : {어제 일부 직원에 대해 대기발령 지시하신 건 맞나요?}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게다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내란 모의의 증거가 될 수 있는 대통령 비화폰 기록과 안가 CCTV를 이미 삭제 시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이 구속되지 않고 경호처로 돌아가면 다시 증거인멸을 하려 할 거란 우려가 경호처 내에서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이현일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송민지]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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