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겨눴던 강골 검사에서 '첫 구속' 현직 대통령으로
[앵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뚝심을 보이며 정권 교체를 이끌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내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던 검사에서, 처음으로 구속된 현직 대통령이 됐는데요.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살아있는 권력을 겨눠 '강골 검사'로 불렸던 윤석열.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폭로를 계기로 윤 대통령은 특유의 뚝심을 각인시켰습니다.
(2013년, 당시 여주지청장)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항명 파동 이후 2016년 국정농단 사건 특검에 합류해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지휘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파격 승진이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계기로 갈등을 빚었는데, 이를 계기로 보수 진영의 정치 신예 반열에 올랐고,
대권 도전에 성공하며 '용산 시대'의 막을 열었습니다.
(2022년 5월 10일)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안으로는 4대 개혁, 밖으로는 글로벌 세일즈 외교로 보폭을 넓혔지만, 당정 갈등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잇단 악재 속에 뚝심은 어느새 '불통' 이미지로 굳어졌습니다.
22대 총선 참패 후 입법부터 예산, 탄핵, 김여사 특검까지, 거듭된 야권의 압박을 정치적으로 풀지 못한 윤 대통령은 결국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렀습니다.
(지난달 3일)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11일 만에 국회 탄핵안 통과 뒤 관저에서 헌법재판소 심리 준비에 집중하던 윤 대통령은 공수처와 경찰의 두 차례 체포영장 집행 시도 끝에 지난 15일 내란 등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체포 직후 소셜미디어로 공개한 장문의 자필 입장문에서 "계엄은 범죄가 아니다",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던 윤 대통령.
공수처의 체포는 불법이라며 반발했지만, 끝내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첫 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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