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에 속도…尹측 "엉터리 구속영장"
[앵커]
헌정사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이끌어 낸 공수처는 앞으로 수사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공수처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앞으로의 수사 상황을 짚어봅니다.
김태욱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공수처는 조금 뒤인 오전 10시에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방향과 계획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앞서 공수처는 영장 발부 이후 "향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수사에 계속 불응해 온 만큼 이번 브리핑에서 강제구인이나 옥중조사 등을 진행할 지 여부도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체포 기간 포함 최대 20일 동안의 구속 수사가 가능해지면서 비상계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공수처는 검찰과 열흘씩 구속수사 기간을 나누기로 협의한 만큼 설 연휴 직전인 오는 24일쯤 검찰에 윤 대통령 사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지 20일이 되는 날은 2월 3일인데, 체포적부심으로 인해 지연된 만큼 실제 구속 만기일은 2월 5일 전후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서부지법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전후해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텔레그램을 탈퇴한 점 등이 증거인멸에 해당된다고 본 공수처의 주장을 인정했는데요.
또, 범죄의 중대성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등 10명이 모두 구속기소된 점,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추가 출석 요구를 거부한 정황 등도 영장 발부의 고려 요소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윤 대통령측 변호인들은 다소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고요?
[기자]
네. 윤 대통령측은 구속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향해 강력 반발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석동현 변호사가 먼저 개인 SNS를 통해 현직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납득하기 힘든 반헌법, 반법치주의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뒤이어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 변호인단'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말조차 차마 어려울 정도의 엉터리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결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의 모든 사법 절차에서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구속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거나 보증금 납입 조건부 석방, 이른바 보석을 청구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인데, 변호인단의 선택과 법원의 판단 등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공수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태욱 기자 (tw@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동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