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구속 심사가 진행된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결정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법원 청사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면서 폭동이 벌어졌습니다.
폭도들은 욕설을 쏟아내며 판사를 직접 찾으러 다니기까지 했는데, 경찰은 전원을 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법원 앞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이 후문을 통해 청사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건물 외벽을 부수고 경찰이 자리를 피하자, 출입구 셔터를 올리고 내부로 진입합니다.
소화기 등을 던져 출입구 유리문까지 깨며 20분 만에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법부 결정에 반발해 폭동을 일으킨 겁니다.
방패를 든 경찰관들이 막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폭도들은 경찰관을 폭행하고 쓰레기 등을 집어 던지며 소화기도 난사했습니다.
경찰 저지선을 뚫은 뒤엔 청사 2층과 3층까지 침입해, 사무실의 각종 물건들을 흔들어 부수고 실내를 아수라장을 만들었습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니기도 했는데, 해당 판사는 당시 법원 경내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새벽 6시쯤 기동대 등 약 1천4백여 명을 투입해 폭도들을 몰아냈고, 집단 침입과 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46명을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앞서 어제 경찰관과 공수처 수사관을 공격한 혐의 등으로 연행된 인원까지 이틀 간 체포 된 사람은 총 86명입니다.
수사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주동자는 물론 불법 행위자 전원에 대해 구속 수사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도 이번 법원 난입 사태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천 처장은 "분쟁과 그 시시비비는 헌법이 정한 사법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만 우리 사회의 근간인 법치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면서,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자 중대한 도전으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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