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 수사팀도 봉변을 당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수사팀이 탄 차를 부수고 수사관을 폭행한 겁니다. 영장 판사도 살해 협박을 받아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8일) 저녁 8시쯤 서울 서부지방법원 앞 도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검은색 차량을 둘러싸더니 흔들기 시작합니다.
비명 섞인 고성과 폭언, 멀리서도 들릴 만큼 요란합니다.
차에는 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정부과천청사로 복귀하던 공수처 수사팀이 타고 있었습니다.
차 앞 유리엔 '탄핵무효'라고 적은 손팻말까지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공수처 해체, 공수처 해체.]
흥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차 문을 주먹으로 치고 욕설을 쏟아붓습니다.
[야, 내리라고 XXX야, 나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차 안을 이리저리 살피고 차체를 계속 흔들어대며 위협합니다.
[열어라, 열어라.]
이들이 소리치며 운행을 방해한 탓에 공수처 수사팀은 1시간 넘게 발이 묶였습니다.
자동차마다 하나씩 타이어가 찢어져 공기가 빠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경고방송을 하며 차량에 접근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떼어내려 했지만,
[경찰 관계자 : 안전조치를 하는 경찰관을 폭행하면 형법 136조에 의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다른 지지자들이 쉴 새 없이 합류해 난동을 이어갔습니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겨우 현장에서 빠져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수사관 1명이 폭행 당하고 자동차 1대의 앞유리까지 파손됐습니다.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영장판사는 살해 협박까지 받은 상황.
결국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오늘 오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공수처 차량을 막고 공격한 10명을 현장 체포했고 차 판사에 대한 신변보호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김지우]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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