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은 '시일야방성대곡'이란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을사늑약 체결 당시 규탄했던 글의 제목을 갖다 쓴 겁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스스로가 수사를 거부하며 구속을 자초한 거란 비판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법치가 죽고, 법 양심이 사라졌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특히 법원이 인정한 '증거 인멸 우려'에 관련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단 6시간의 계엄에서 더 나올 증거가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이고 핵심 관계자 10여명은 이미 구속 기소된 상황"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을 '목 놓아 통곡한다'는 의미로 장지연이 썼던 글인 '시일야방성대곡'을 제목으로 인용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한 사태에 대해서는 경찰이 시민을 자극하는 행위부터 중지하란 주장도 펼쳤습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헌법상 국가 최고 지위에 있는 현직 대통령이 한 일을 형법의 내란범죄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소환조사와 체포영장을 거부하는 등 스스로 구속영장 발부를 자초한 측면이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그동안 공언한대로 책임 지고 협조하는 길을 택했더라면 사상 첫 현직 대통령 구속이란 불명예는 피했을 거란 비판입니다
[대국민 담화/2024년 12월 7일 :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구속은 사필 귀정"이라면서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는 "사법부 체계를 파괴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락TV']
[영상취재 김상현 김영묵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곽세미]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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