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간 극우세력과 밀착했던 여권 정치인들은 이번에도 궤변을 이어갔습니다. 폭동 세 시간 전 쯤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담 넘은 사람은 훈방될 거"란 말을 했고 폭동 이후, 친윤계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들을 가리켜 윤 대통령이 일으킨 '성전'에 참가한 '십자군'이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서부지법을 찾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들 사이로 들어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17명의 젊은이들이 또 담장을 넘다가 또 유치장에 있다. 그래서 또 관계자하고 얘기를 했고요.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다. 훈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애국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의원님이 최고예요. 최고. 윤상현 화이팅!]
한 극우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인데 당시는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서부지법 담을 넘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훈방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듯한 말을 한 겁니다.
이후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자 극렬지지자들은 법원 담을 넘는 것도 모자라 법원 안에서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습격을 부추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윤 의원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그동안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반박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경찰의 과잉 대응이 폭력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폭력의 책임을 시위대에게 일방적으로 물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의 과잉 대응 폭력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충분한 진상을 규명하십쇼.]
친윤으로 불리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행동을 '성전', 지지자들은 '십자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자신만의 성전을 시작했고, 아스팔트의 십자군들은 창대한 군사를 일으켰다"며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한 겁니다.
김민전 의원도 "부정선거라는 침묵의 카르텔을 깨기 위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까지 걸은 것"이라며 이를 두고 "바보 윤석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신남성연대']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유정배]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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