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닷새 전 경호처에 총기 사용 검토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호처 부장단과의 오찬에서 "체포영장 집행 때 총을 쏠 수는 없냐"고 물었고, 이에 김성훈 경호차장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는 진술을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로부터 확보했습니다.
지난 3일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에 실패한 뒤 한 차례 더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자, 윤 대통령이 총기 사용 검토 지시를 했다는 겁니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17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는데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지난 17일)
영장 집행 과정에서 제지를 위해서 별도의 무기를 추가적으로 휴대하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적은 숫자로 더 많은 경찰 인원들을 막아내려면 무력 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 절대 그래선 안 된다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경호처에서 이와 배치되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경찰은 증거인멸은 물론 경호처 직원들에 대해 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김 차장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유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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