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동을 막던 경찰은 머리를 열 바늘이나 꿰매고 무릎이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벽돌을 던지고 쇠 파이프를 휘두르는데도 방패만 들고 맨몸으로 맞서야 했던 탓입니다. 위압감을 준다고 보호장구를 갖추지 못하게 한 건데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이러려고 경찰 됐나' 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폭동 현장엔 욕설과 고성,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밀어! 밀어! 야 판사 나와!]
경찰에게 쇠 파이프를 휘두르고, 머리를 향해 벽돌을 던진 지지자도 있습니다.
실질심사가 있었던 18일부터 폭동이 일어난 19일 새벽 사이 경찰 42명이 다쳤습니다.
이 중 전치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중상을 입은 건 7명입니다.
한 순경은 머리에 열상을 입어 10바늘을 꿰맸습니다.
무릎이 골절되거나 인대가 늘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오른손 4바늘을 꿰매고, 중지가 부러지고,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습니다.
폭동을 막은 경찰들, 진압복도 헬멧도 없이 맨몸이었습니다.
앞선 집회에서 이런 차림이 위압감을 준단 비판이 나오자 여론을 의식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완전무장하고 경찰봉까지 들면 '진압하러 나왔냐'는 비난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보호장비 없이 현장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나마 주어진 방패는 밀고 들어온 지지자들이 달라붙어 빼앗았고 손쓸틈없이 폭력에 노출돼 부상자가 나오면서 방어막이 뚫렸다는 설명입니다.
부상자가 나오기 시작하고서야 하나둘씩 보호장구를 갖췄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이러려고 경찰이 됐나" "친절함만 강조하고, 공권력이 땅에 떨어지니 폭도들에게 맞아도 손도 못 쓴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어제 헌법재판소 앞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갔을 때 일부 경력에게 진압복과 헬멧을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대응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김사랑시인 락TV 젊은시각 신남성연대 용만전성시대]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김현주]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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