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 직원들도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은 음료수 자판기까지 동원해 1층 현관문을 막으려 했지만 결국 뚫리자 방화벽을 작동시키곤 옥상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공포에 떨어야 했던 직원들은 진압이 완료된 뒤에도 또 쳐들어올까 봐 법원을 떠나지 못하고 '전기 차단'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극렬 지지자들이 소화기를 쏘며 경찰을 밀어붙이던 시각, 법원 직원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법원 직원 10여 명은 1층 현관 안쪽에서 음료수 자판기로 문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버틸 수 없었습니다.
지지자들은 끝내 유리창과 정문 셔터를 부수고 들어가 법원 내부까지 점령합니다.
현관이 뚫리자 법원 직원 20여 명은 방화벽을 작동시키고 옥상으로 급히 대피했습니다.
시위대가 옥상까지 쳐들어올까 봐 출입문을 의자 등으로 막고 버텼습니다.
약 한 시간 만에 경찰이 진압을 완료했지만 직원들은 법원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지하 2층 설비실로 내려가 혹시 모를 추가 침입에 대비했습니다.
극렬 지지자들이 다시 들어오면 건물 전체에 전기를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트라우마는 컸습니다.
[천대엽/법원행정처장 : 법원 직원들은, 혹은 옥상으로 혹은 지하로 대피를 해서 신병의 안전을 도모했지만 그 과정에서 심각한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이번 폭동으로 입은 피해액은 최대 7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외벽과 유리창뿐 아니라 당직실 CCTV 저장장치, 출입 통제 시스템 등이 파손됐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손실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축인 법원이 공격받았다는 점입니다.
[김석우/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 법치주의와 사법 체계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법관들도 긴급회의를 열고 "재판 결과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법원을 공격하는 건 사법부뿐 아니라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화면출처 청교도혁명군]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지윤정]
김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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