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약 6시간 뒤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합니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당장 방위비 분담금를 비롯해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워싱턴 현지를 연결해 곧 시작될 취임식 소식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정강현 특파원, 트럼프 당선인이 정확히 언제부터 대통령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현지 시간으로 20일 낮 12시, 우리 시간으론 내일(21일) 새벽 2시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갑니다.
취임식을 하루 앞둔 어제는 지지자 약 2만명이 모인 가운데, '마가' 승리 집회가 열렸는데요.
트럼프는 승리 집회에 이어 만찬장에서도 집권 2기의 정책 방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차례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과격하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은 취임 선서를 하는 즉시 몇 시간 안에 철회될 것입니다. 취임 몇 시간 안에 저는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약 100개에 달합니다.]
그러니까 '바이든 뒤집기에 속도를 내겠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트럼프는 취임식 무대에 별도의 책상을 두고 취임 행사 도중에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당장 몇 시간 뒤면 틱톡 금지법을 유예하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행정명령 등이 곧바로 시행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취임식이 원래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현지가 워낙 추워서 취소가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의사당 내부 중앙홀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게 됐습니다.
당초 야외 좌석까지 포함해 약 25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 주요 외교 사절 등 약 600명만 취임식을 지켜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실내 경기장에서 취임식 생중계를 볼 수 있는 티켓 약 2만장을 다시 배부했는데요.
국내 인사들 가운데는 신세계 정용진 회장, 김범석 쿠팡 의장 등이 여기에 포함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워싱턴에 도착한 여야 의원들은 실내 취임식엔 최종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트럼프가 취임사에서 어떤 말들을 할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될 텐데 한국 관련 언급도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우선 트럼프가 농담처럼 한국의 탄핵 정국을 언급했단 보도가 나왔기 때문인지, 오늘 만난 지지자들 가운데 한국을 거론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우리만큼 축복받은 거예요. 그는 세계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공식 취임사에 한국 관련 언급이 담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는 취임사의 핵심 키워드로 '단결과 힘, 공정함'을 제시했는데요. 바로 이 '공정함'이란 대목에 동맹에 대한 직간접적인 압박이 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한은 핵보유국'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 그리고 트럼프가 여러 번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거론했단 점 등을 고려하면, 취임 직후 받아들게 될 청구서가 만만치 않을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자막 김형건]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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