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겨울 독감이 무섭게 번지면서 검사를 받는 환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3, 4만원 수준의 검사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직접 키트를 구해 검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오히려 독감을 더 퍼뜨릴 수 있단 지적입니다.
왜 그런지 송승환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 동네 병원들에 독감 검사비를 물어봤습니다.
[A의원 : 검사만 하는데 3만원에서 4만원 정도 비용 발생하시거든요. 거기 플러스 진료비 나오시고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이기 때문입니다.
[B의원 : (건강)보험이 안 돼서 3만원 나오시는 거예요.]
4인 가족이 모두 검사를 받으면 최대 12만원,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에서 독감 검사 키트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론 의사 등 전문가에만 판매되는 건데, 1개당 약 3천원이라 일반인도 찾는 겁니다.
하지만 독감 검사는 코로나19와 달리 자가 진단이 더 어렵습니다.
[오유경/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지난 14일 / 국회 보건복지위) : 굉장히 (코 안에) 깊게 들어가야 하는데. 자기가 아파서 비강까지 했는데 안 나왔다, 그러면 이 환자는 치료 시기를 놓치고 또 다른 사람을 감염도 시킬 수 있어서.]
진단 오류로 되레 독감이 더 확산될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키트 진단만으론 병원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을 수 없어 병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 적기에 검사를 못 받아서 빠른 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못하면 결국은 중환자가 발생을 하고…]
전문가들은 최악의 독감 유행 땐 검사비만이라도 건보 적용을 받게 해 저소득층 등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자막 김형건]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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