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의 취임을 코앞에 두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트럼프 부부는 잇따라 직접 코인을 발행했는데, 대통령직을 돈 벌이에 이용한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피셜 트럼프'라는 코인의 홈페이집니다. 총기 피습 당시 트럼프의 이미지와 함께 유일한 공식 트럼프 코인이라면서 가장 기억할 만한 코인이 될 거라고 광고합니다.
지난 17일 1달러 미만에 발행된 이 코인은 이틀 만에 75달러까지 뛰어 가치가 우리 돈으로 22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 코인을 발행한 사람은 다름 아닌 트럼프 본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대선 후보 (지난해 7월)
"저는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대국이 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완수할 것입니다."
부인인 멜라니아도 취임 전날 코인을 발행했는데, 4시간 만에 가격이 200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부부가 발행한 코인은 별다른 기능 없이 유행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는 일명 '밈코인'입니다.
최윤영 / 코빗 리서치센터장
"친가상자산적인 정책이라든가 행정명령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결국엔 트럼프라는 밈 코인이라는 가치에 반영되는…."
대통령 취임을 눈앞에 두고 부부가 잇따라 코인을 발행하자 미국의 한 비영리 윤리단체는 "말 그대로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날을 세웠고, 포브스도 "정치 권력과 투기에 관한 심각한 윤리 문제가 제기됐다"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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